복학 전까지 용돈벌이하러 잠깐 평택에 올라왔습니다.
오피스텔을 기숙사로 제공받았는데, 발코니가 없는 오피스텔 특성 상 세탁에 대한 불편함이 여럿 있었는데요.


삼성 빌트인 9kg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찾아보니 제조사가 Little Swan(Midea 자회사)입니다.
세탁물 양에 비해 세탁 시간도 너무 길고, 배수펌프를 비롯한 모든 동작 소음이 엄청나게 큽니다.
삼성/LG가 그렇게 자랑하는 모터 10년 무상보증 스티커도 없죠.
세탁이 안 되는 건 아니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세탁 후 건조였습니다.


빌트인 건조대(ㅋㅋ)는 높이가 너무 낮아서 옷을 걸면 바닥에 닿습니다. 깨끗하게 입으려고 빨았는데 바닥에 닿으면 무슨 소용;
해도 안 들어오는 위치라 잘 마르지도 않고, 뭔가 꿉꿉한 느낌이 계속 듭니다.
어차피 복학하면 자취할 거라 차에 실을 수만 있다면 짐을 늘려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 미니건조기를 구매하였습니다.
제품 선정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그에 맞춘 소형 가전들도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미니건조기도 그 중 하나인데요. 3~5kg 내외의 작은 용량으로 세탁량이 많지 않은 1인 가구에서 쓰기 적당합니다.
저는 미닉스 PRO+, 쿠쿠 미니케어, 위닉스 컴팩트S 총 3개 제품을 알아보았습니다.


1인 가전으로 유명한 미닉스의 PRO+는 깔끔한 디자인과 반투명 도어, 3중 안심 필터 탑재 등의 장점이 있지만, 필터가 소모품이라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한다는 점이 구매를 망설이게 했습니다.
5kg 모델인 더 에어드라이도 같은 이유로 제외.

쿠쿠 미니케어는 심플한 조작부에 무려 LC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는데, UV살균 기능이 없고, 생긴게 다른 회사랑 비슷해서 찾아보니 중국 ODM입니다.
이거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다른 제품도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에서도 미니건조기가 나오고 있죠.
인버터 모터, UV 살균 등 핵심 기능들은 물론, 워셔블 필터로 반영구 사용이 가능하고, 국내 자체 생산이라 안심할 수 있겠더라구요.
단점은 표준 건조용량이 2.5kg라는 점과, 도어가 불투명하고 조작부 디자인이 조금 아쉽게 생겼다는 점?

쿠쿠와 위닉스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국산인 위닉스로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빨래 양이 많지 않기도 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 위닉스가 괜찮은 선택이겠더라구요.
언박싱
추석 연휴 직전에 주문했더니 배송이 저녁 늦게 도착했네요.

박스가 생각보다 엄청 큽니다. 잘못 산 줄;;


윗면을 열어보니 건조기 상부가 보이고, 스너글 건조기 시트가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건조기 시트는 사용 후 처리가 귀찮아서 쓰지 않는 편인데 이번 기회에 좀 써봐야겠네요.

박스를 위로 들어올리면 건조기를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본품 사이즈는 예상대로 크지 않네요.
설명서와 배기 어댑터는 드럼 내부에 있습니다.
설치
미니건조기는 특성 상 열교환기가 없고, 건조 과정에서 나온 습한 공기를 바로 배출하는 방식이라 설치 위치를 잘 선정해야 합니다.
저는 여기 오래 살지 않을 거라 그냥 대충 쓰기로...

배기 어댑터를 후면 배기구에 장착합니다.

싱크대 하부 빈 공간에 설치했습니다. 빌트인처럼 딱 맞네요 ㄷㄷ
양쪽에 손잡이가 있어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간단 사용기
건조 성능
표준 2.5kg, 최대 4kg 용량의 작은 건조기입니다.
'표준 용량'이 제일 중요한데요, 세탁물이 적은 1인 가구에는 2.5kg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2일치 빨래(의류)를 넣고 표준 모드로 작동해보았습니다.
기본 2시간에서 건조 정도에 따라 작동 시간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1시간만에 끝났고 뽀송하게 잘 말랐어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이 정도 건조 성능이면 꽤나 쓸만한 것 같습니다.
건조 방식의 차이
히트펌프를 사용하는 8~25kg대 가정용 건조기는 콘덴서(열교환기)를 통해 건조 과정에서 나온 습기를 물로 바꾸어 배출합니다.
따라서 설치 위치의 제약이 크게 없고 콘덴서만 잘 관리해주면 되며, 단독 설치라도 물통만 비워주면 됩니다.
히트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6kg 미만의 미니 건조기와 상업용 건조기는 습한 공기를 외부로 직접 배기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상업용 건조기가 설치된 환경(코인세탁방, 군부대 등)에는 대부분 외부로 배기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같은 방식의 미니건조기에는 해당 설명이 없죠.
이로 인해 미니건조기 사용 시 실내 습도가 높아지거나, 벽지 곰팡이 등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덕트 배관을 달아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인데, 제조사에서 공식으로 만들어주지는 않고 서드파티 제품을 구매하여야만 합니다.
저는 이러한 단점을 감수하고 미니건조기를 구매, 실내에 설치를 했고, '단시간에 빨래를 말릴 수 있다'는 장점이 훨씬 커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진짜 자취 시작하면 키트 설치할 생각이기도 하고...
다만 실내 설치 시 건조기 시트는 최대한 안 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 번 돌렸더니 실내에 냄새가 확 퍼지네요...
조작 편의성

단 5개의 터치 버튼으로 전원과 코스, 동작/일시정지를 설정합니다.
코스는 표준, 쾌속(3초), 살균, 수건(3초), 의류케어로 총 5가지이며, 쾌속과 수건은 3초간 눌러 설정합니다.
UV는 살균건조 + 동작을 길게, 시간건조는 의류케어 + 동작을 길게 눌러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길게 눌러 코스를 설정하는 건 괜찮은데, 시간건조가 숨어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버튼 개수를 늘리더라도 따로 빼놨으면 더 좋았을 듯.
전원과 동작 버튼은 터치 오작동 예방을 위해 길게 누르는 삼성, LG와 달리 그냥 짧게 누르는 방식입니다.
미니건조기라 딱히 그런 조치는 없어도 무방한 듯.
동작 소음 및 멜로디
통이 천천히 돌아가는 의류건조기의 특성 상 동작 소음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위닉스의 경우 인버터 모터를 탑재하고 있어 AC모터 대비 소음과 진동이 적고, 양방향 회전도 가능합니다.
멜로디는 생각보다 크고, 별도로 음량이나 멜로디를 변경하는 기능은 없습니다.이런거 짚어주는 사람 저밖에 없을 듯
기타
미니건조기 주제에 무려 드럼라이트도 있습니다. (!)
도어를 열면 자동으로 켜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도어를 닫으면 꺼집니다.
필터 장착 시 딱 맞게 들어가는 느낌보다는 걸쳐있다는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단차가 조금 있네요.
아직까지는 배기구로 먼지가 나온 적은 없었지만 조금 불안하긴 하네요. 배기 키트를 달고 싶어도 여닫이창이라 설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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