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HD: 안드로이드 올인원 (EKIY KK5) 설치

올해 초 달았던 아이나비 X1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안올을 사게 되었읍니다,,,
당초 구매 예정이었던 제품은 Navifly M500S 모델이였으나 광군제 예열 기간 중에 갑자기 배달비를 붙여놓는 짓거리를 해놔서, 하드웨어 스펙이 동일한 EKIY KK5로 구매했습니다.
(WeChat에서 Mekede/Navifly 셀러들 모여있는 단톡방이 발견되었다네요. 셀러마다 배송비가 다 같은 걸 봐서 아마 담합인듯..)

106불에 15만원;;

광군제 시작하자마자 접속량이 많아졌는지 구매하는 데만 20분은 걸렸네요. 아무리 선택해도 접속이 안 되는..;

주 목적은 카플레이 모니터이나 실제 운행은 저보다 부모님이 하시는 경우가 더 많아 오프라인 지도도 필요하고, 그럴 일이 있을까 싶지만 차에서 유튜브도 보고 넷플도 보고 싶어서 넉넉하게 7862S 4GB+64GB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안올은 7862가 아니면 사지 마라"는 말도 있고, 7862 계열이 관련 자료가 많아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잭바이잭 커넥터의 경우 설명란에 딱히 내용이 없길래 구매 전에 먼저 연락하여 잭 보내주냐고 물어보니 맞는 케이블로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순정 후카(AVN)나 앰프(무출 6CDC) 없으면 자기들 케이블로 잘 될거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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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준비

기다리던 안올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특송업체의 뻘짓으로 통관에만 무려 5일이 소요됐네요;

 

설치 전에 먼저 해주어야 할 작업이 좀 있는데요, 우선 차체 커넥터가 파손되어 현재 핸들리모컨이 동작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리페어링 커넥터로 수리 후 올인원을 장착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설치하면서 같이 해주어야 할 작업도 몇 가지 있는데...

• 쿨링팬 교체하기 (녹투아 NF-A4x10)
• 내장마이크 제거 및 순정 마이크 연동하기
• 오프라인 지도 설치하기
• 부팅로고 변경하기 (현대 로고..)
• 런처 변경하기 (CC3 런처 등 이쁘고 쓰기 편한걸로)

간단하게 이 정도만 하면 기본적인 작업은 끝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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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올인원 설치 전 작업

오디오 커넥터 수리

아반떼HD는 차량 연식에 따라 커넥터 종류가 다릅니다. 2006년부터 2008년식까지는 NF잭이라고 부르는 24핀 커넥터, 2009년부터 2010년식까지는 트폼잭이라고 부르는 36핀 커넥터(ISO 10487, 20+8+8 커넥터)가 탑재되는데요.

저희 차는 3개 중 맨 위쪽 커넥터가 고장났습니다. 이 커넥터에 마이크, AUX/USB 단자와 핸들리모컨 배선이 위치해 있는데 핀이 일부 뭉개져서 제대로 연결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기존 커넥터 배선을 잘라내고 새 커넥터를 그대로 연결해줍니다. 수리하면서 기존 설치된 아이나비 X1 배선도 함께 제거하였습니다.
 

올인원 쿨링팬 교환

안드로이드 올인원 설치 시 필수 작업 첫 번째, 기존 싸구려 쿨링팬을 저소음 팬으로 교환해주어야 합니다.
주로 녹투아나 쿨러텍 제품을 많이들 사용하시던데..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싸구려 쿨링팬은 보통 1년 전후로 맛탱이가서 굉음이 들린다고 하네요.
 
제가 사용한 제품은 녹투아 NF-A4x10이며, 녹투아는 가격이 비싸니 저렴한 쿨러텍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수명과 성능은 녹투아가 월등히 좋다는 점..
 

올인원 내장 마이크 제거

쿨링팬을 교환하면서 내장마이크도 함께 제거했습니다.
내장 마이크를 제거하지 않고 외장 마이크를 연결하면 소리가 울려서 핸즈프리 통화가 어렵다고 합니다. 별도의 비활성화 메뉴도 없어서 이렇게 분해해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EKIY 제품은 특이하게 키패드 부분을 커버로 손쉽게 분해할 수 있게 해두었네요. 올인원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회사마다 소소한 차이점이 있는 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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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올인원 설치

올인원의 경우 잭바이잭 커넥터로 장착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내비게이션 설치보다 훨씬 쉽고 간단합니다.
다만 저는 X1 배선 작업해놓은 것들 전부 걷어내느라 3시간 정도 썼네요.. 기존에 사제내비나 사제데크 장착된 차량이라면 난이도가 좀 올라갑니다..
순정오디오 커넥터에 올인원 변환잭을 꽂고 올인원과 연결하면 끝입니다.

 

설치하면서 위쪽에 생긴 빈 공간에는 순정 수납장을 장착합니다.
상단 수납장은 08년식까지만 들어갔고 09년식부터 플라스틱 커버만 들어갑니다. 수납장보다는 커버가 1만원대로 저렴하긴 한데, 이왕 새로 사는거 뭐라도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ㅋㅋ 수납함으로 사왔습니다..

• 847702H0009Y / 크레이 어셈블리 - 크러쉬패드 센터, 상부 / 29,370원
• 1243305163 / 스크류 - 태핑 / 50원 (2개)
• 1335705036 / 너트 - 스프링 / 330원 (2개, 수납함 없는 연식은 이것도 같이 주문해야 합니다.)

 

대충 걸쳐놓은 상태로 테스트.
부팅로고는 Google 로고나 Powered by Android 나올 줄 알았는데 EKIY 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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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설치 후 추가 작업

순정 USB 포트 1.1 → 2.0 개조

순정 오디오의 USB 포트를 개조 없이 그대로 올인원에 연결하면 USB 1.1 프로토콜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TFT 오디오 및 순정 내비게이션의 경우 USB 2.0이며 단자에 별도 케이블로 분리되어 있음. 변환잭 연결 시 사용 가능)

 

이렇게 USB 배선을 포트 내의 회로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연결하면 올인원에서 순정 USB 포트를 2.0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데이터 쉐어링 세팅

kt M모바일 기준으로 SIM 카드 삽입 후 몇 차레 재부팅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APN이 설정되며 4G 통신이 됩니다.
타 통신사의 경우 발급받은 데이터 쉐어링 SIM의 타입(휴대폰용 또는 태블릿용)에 따라 다르며, 개인적으로 데이터 쉐어링 SIM 발급받으실 때는 무조건 휴대폰용으로 발급받으시고 올인원은 태블릿이 아닌 OMD로 등록하시는 걸 적극 권장드립니다.

 

안드로이드 올인원이 OPENMODEL4(OMD 단말기)로 인식된 모습

 

오프라인 지도 설치하기 (아이나비 WHERE)

많은 안드로이드 올인원 사용자분들이 아틀란5 Hybrid (흔히 '오프아틀란'으로 부르는) 지도를 설치하여 사용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아틀란의 길안내 방식을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매번 업그레이드가 나올 때마다 APK를 수정하여 넣어주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저는 아이나비 WHERE 지도를 선택했습니다.

아이나비 WHERE는 아틀란5와 달리 대부분의 해상도에 대응이 되고, 무엇보다 구버전 APK를 사용해도 지도 파일만 업그레이드하여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글자가 작아서 좀 불편하긴 하네요.. 이대로 계속 써보고 차주님이 불편하다 하시면 아틀란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부팅로고 및 부팅 애니메이션 변경하기

기본 부팅 로고는 (위에서 보셨듯..) EKIY 로고입니다.
안드로이드 올인원 카페에 찾아보니 많은 분들께서 부팅로고 변경 방법과 여러 가지 부팅로고를 올려주셨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기반으로 부팅로고와 부팅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제작해보았습니다.

로고와 프로그레스 바의 모션을 구현하기 위해 After Effect를 이용하여 제작하였으며, 프로그레스 바 모션은 Google의 Material Design 3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미리보기

완성된 부팅로고와 부팅애니는 각각 LOGO.bmp, bootanimation.zip 파일로 저장하며, USB에 부팅로고 파일과 lsec6315update (7862 계열 칩셋 제품의 업데이트 파일) 파일을 넣고 올인원에 삽입합니다.

 

부트로고 파일과 업데이트 파일

USB를 삽입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완료되면 녹색 텍스트로 업데이트가 완료되었으니 USB를 분리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USB를 분리하면 자동으로 재부팅되며 새롭게 적용된 부팅로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정 마이크 연동하기

올인원에 기본 제공되는 잭바이잭 배선에는 마이크 배선이 없으며, 올인원을 장착하기 전에 내장 마이크도 제거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수음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잭바이잭 배선의 순정 커넥터 연결부에 핀을 삽입하고, 3.5mm 모노 - 터미널 젠더를 이용하여 마이크 배선을 만들어줍니다.

20핀 터미널은 이전에 3세대 오디오 개조에 사용했던 잭바이잭 커넥터에서 추출하였습니다.

장착 후 테스트는 블루투스/CarPlay 전화나 Google 어시스턴트 등 마이크를 사용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MyDroidService 구매 및 설치

촌스러운 UI와 사소한 문제점으로 인해 고민하다가 결국 MyDroidService를 구매했습니다.
마이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올인원 사용자 카페'의 부매니저 '우현서현아빠'님께서 개발하신 일종의 플러그인으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지원합니다.
https://blog.naver.com/rabbity0/222945729205

MyDroidService 기능 설명서 (Ver 2022-12-23)

Teyes CC3 테마와 카나로 X Plus 테마 총 두 가지로 제공되며, CC3 테마가 조금 더 세련된 UI를 가지고 있어 많은 분들이 선호하십니다.
 

330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은 되었지만.. 올인원도 싸게 샀는데 조금이나마 더 편리하게 써보기 위해 그냥 구매해봤습니다.
 

펌웨어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설치되며, 부팅까지 대략 3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펌웨어가 갈리면서 부팅 애니메이션이 안드로이드 로고로 바뀌어버렸는데, 부팅애니만 다시 패치하니 현대로고로 돌아왔습니다.
CC3 런처만 깔았을 때와 다르게 Teyes Vision까지 같이 설치되어 런처에 지도 대신 띄울 앱이 생겨서 좋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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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 후 간단 사용기

아쉬운 마감재 퀄리티

MEKEDE/Navifly에서 제공되는 마감재는 퀄리티가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EKIY는 퀄이 영 그렇네요.
색상도 차라리 검정이였으면 덜 어색했을텐데 뜬금없이 베이지톤으로 되어 있어서 어울리지도 않고..

 

일단 알리에서 MEKEDE제 마감재를 추가로 구매한 상태입니다. 락카칠 하려고 했는데 마감재가 저렴하더라구요,,
나중에 도착하면 교체해보고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버린 화면

아이나비 X1 (상단매립) / 안드로이드 올인원

디스플레이가 기존 상단에서 하단으로 내려가니 처음에는 화면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HD가 다른 차에 비해 오디오 위치가 유독 더 낮은 듯한 느낌이라 시야가 왔다갔다.. 멀미나더라구요.
다행히 며칠간 사용하다보니 익숙해졌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화면이 아래에 달려있어서 기존 상단매립보다 조작하기 편합니다.
상단매립 상태보다 순정틱하고 잡소리도 줄었네요.
 

성능은 준수한 편

가격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기기 성능이 생각보다 쓸만합니다. 아이나비 단말기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속도가 빠릿빠릿하고, 동시에 여러 앱을 실행해도 버벅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성능은 좋지만 UIS7862 칩셋 자체의 발열량이 상당하더군요. 쿨링팬은 반드시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뛰어난 활용성

안드로이드 올인원이라는 이름처럼 안드로이드 기반이기 때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설치가 가능합니다.
중국제임에도 무려 Google 서비스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Play 스토어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구글 인증은 안 받은 것 같지만 ㅋㅋ)
 
저는 Google Home과 어시스턴트 앱을 올인원에 설치해서 출근길에 사무실 히터를 켜는 등 IoT 제어 기능을 사용중입니다.
순정 내비게이션의 카투홈은 현대건설 Hi-oT / KT 기가지니 / SKT 스마트홈만 지원이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올인원은 구글 홈에 연동 가능한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죠.

Google Home 앱에서 터치로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고, 어시스턴트를 이용하여 음성으로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 홈 앱 사용 시 일부 가전(특히 에어컨..)이 정상적으로 불러와지지 않는 버그가 있어 저는 거의 대부분 음성으로만 제어하고 있습니다.

 

핸즈프리 통화는 블루투스보단 CarPlay로

순정 마이크를 살리고 잘 작동하는 지 테스트를 위해 지인과 잠시 통화를 해봤습니다.

올인원에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전화할 때는 "노이즈 필터 빡세게 먹인 소리", "내 목소리가 울려서 다시 들린다"고 했는데, CarPlay로 전환해서 다시 전화해보니 "음질이 훨씬 깨끗하다, 잘 들린다"고 하더군요.

마이크 음성 처리 과정에 차이가 있는 건지, 아니면 단순 연결 방식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순정내비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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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재 교체와 기타 작업은 2부에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