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한 것, 본 것, 겪은 것 몇 가지만 끄적여본다.
모집병 지원
나는 기술행정병(수송운용) 모집으로 육군에 지원했다.


헌혈도, 봉사활동도 아무것도 안 했는데 한 번에 붙어버렸다... 종강하고 좀 놀다가 입대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날아온 입영통지서에 당황했다.
1분기 모집병 지원이 2월, 3월, 1월 순으로 많다고 한다.
놀다 갈 거 생각해서 그런 것 같지만, 막상 와보면 다르다. 1월이 제일 베스트였던 것 같다.
입대와 기초군사훈련
정말 군인이 되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입대할 당시에는 노래까지 들으면서 갈 정도로 별 생각 없었는데, 훈련소 2일차 아침은 정말 죽고싶었다...
7주 동안 정말 시간이 안 갔다. 지루하고 힘들고 피곤하고...
분대장 훈련병이라 더 힘들었다. 이건 하지 마라.
후반기(야수교)
야수교는 수송교육단의 옛 명칭인 ‘야전수송교육대’를 뜻하는데, ‘수송교육연대’로 명칭이 바뀐 현재도 야수교로 불린다. 야라다이스?
수송교육연대로 오게 되면 중형차량 운전병, 또는 대형차량 운전병으로서의 교육을 받게 된다.
입소 당일에 OMR카드를 불출받고, 여기에 신체 스펙과 사회 운전경력 등을 기입하여 제출하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중형반, 대형반으로 분류된다.
장롱이면 가라치지 말고 얌전히 0개월 써서 내자. 나중에 자대 가서 털리지 말고...
나는 대형반으로 분류되어 5주동안 교육을 받았다.
1주차부터 면허시험 교육이 진행되고, 2주차에 면허시험을 보는데, 시험을 K-711(또는 K-713, K-711A1)로 본다!
물론 시험 전 일주일동안 교육을 받으니 크게 어렵지는 않다. 대부분 1~2차에 통과한다. (저도 1차 합격 😉)

합격 후 1주일 이내에 군 면허증이 나온다.
자대 가서 제출하면 된다. 전역할 때 안 돌려주니 사진이라도 찍어두자.
면시가 끝나면 수료 전날까지 매일 영내 및 영외 주행을 하는데, 표준차량(K-711, K-711A1)과 상용차량(현대 메가트럭, 현대 파비스, 타타대우 노부스) 모두 운행을 나간다.
운행을 하지 않는 타임에는 교육장에서 무한 대기.
요즘은 K-711을 안 타고 소전차와 마이티도 탄다는 얘기가 있던데...
노부스랑 더 뉴 파비스 빼고 다 타봤는데, 메가 > 파비스 > A1 > 711 순으로 몰기 편했다.
파비스가 생각 외로 어려웠는데, AMT의 이질적인 변속감이 한 몫 한 것 같다.
더 뉴 파비스는 ZF PowerLine 미션이라 메가트럭보다 나은 주행감을 보여줄 듯한데 이건 자대에도 없어서 못 타봤다...
자대 전입
근 3개월동안 동기들끼리만 있다가 처음 온 자대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최선임병이 바로 내 옆자리라니!...
전입오고 며칠동안 긴장감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툭하면 꼽주고 닦여서...
첫 외박
동기 1명과 같이 외박을 나갔다. 정기외박은 안 쓰면 사라진다고...



첫 외박이라 어디를 가야 할 지도 몰라서 멀리 나가지도 못했다.
바깥공기 마셔서 좋긴 했지만 재미는 없었다...
그런데 이것도 외박인지라 복귀하자마자 시간이 멈춰버리는 부작용을 겪고 말았다. 휴가까지 두 달이나 남았는데!!!!!!
기량측정과 운전교육
운전병이 자대에 가면 수송관이 운전병 기량측정을 실시한다.
우리 부대는 영내, 영외에서 두돈반(K-511A1)과 코란도를 수송관과 함께 운행하고, 운전교육 결과 어느 정도 기량이 되면 준숙련으로 등급이 올라간다.
나는 타이밍이 안 맞아서 기량측정을 늦게 보았고, 이후 운전교육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아 준숙련을 달 수 있었다.
소대 외출
소대장님이 계획해서 소대 전체가 주말에 외출을 나왔다.



바닷가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신병위로휴가
첫 휴가!
신병위로 4일에 포상휴가 1개를 붙여 총 5일 휴가를 나왔다.



1초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KTX를 탔다.
비정기휴가(연가 미사용)라 후급이 돼서 교통비도 무료.



거의 매일 술마시고 놀았다.

4박 5일이 4.5초처럼 느껴지는 휴가였다.
술 먹어서 그런가... 눈 깜빡하니 벌써 복귀일.
jump
외출/외박 간 위수지역을 벗어나는 행위를 뜻한다.
첫 외박 이후 매 외박 때마다 부모님이 오셔서 수도권에서 놀고 왔었다.
사복 입고 다니면 진짜 아무도 모름


현모스도 이 때 처음 가봤다.
자동차 좋아하면 한 번쯤 와볼만하다.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정비병에서 당직대기 운전병으로
상병 초에는 한동안 수송부에서 정비 일을 했었다.
우리 부대는 소대당 1명(대부분 중형)이 정비병으로 차출되어 수송부로 끌려가는데, 나는 정비병 하고 싶다고 자원해서 갔다.
검차부터 해서 구리스 주유, 연료탱크 교환, DPF 재생(??) 등 다양한 작업을 했는데, 당직대기를 받으면서 2달만에 그만두게 되었다.
당직대기 운전병은 당직계통 및 수송부에서 긴급한 운행이 필요할 때 찾는 고정배차 운전병이다.
코란도, 스타리아 등 병력수송이 가능한 중형급 상용차량으로 배차되고, 출타자 인솔부터 야간 환자 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래서 당직대기 보직을 받은 운전병은 위병소와 불침번 등 모든 근무에서 열외되고, 당직대기 주에는 항상 수송부에서 대기한다.
다만 출타자는 대부분 버스로 인솔, 야간 후송은 아주 가끔 해서 평상시엔 정말 할 일이 없는 개꿀보직 중 하나이다.
정비병 자원도 이것 때문에 했었다. 수송반장 눈에 띄면 뭐라도 얻지 않을까 싶어서였는데, 덕분에 빠르게 숙련 등급을 달았고 당직대기도 받게 되었다!!!
당직대기가 확정된 후 정비는 그만두게 되었고 중형 후임이 정비를 받게 되었다. 미안하다 ㅇㅇ아...
동기외박
처음이자 마지막, 동기들과 단체로 외박을 나왔다.



7명이서 나와서 스타리아를 빌렸는데 진짜 좋았다. 카니발 빌렸으면 큰일날뻔.
짐칸이 따로 없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소대외박
새 소대장님이 주관하신 단체외박이다.

얘기 나오자마자 사지방에서 뚝딱 만들어본 계획안.
게시판에 다른 문서랑 비교해봤는데 진짜 비슷하다. 내가 봐도 잘 만듦 ㅋㅋ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놀고 왔다. 사진은 귀찮아서 안 찍음...
투폰, 징계
안 걸리면 예술, 걸리면 진술.
‘슈뢰딩거의 말출’ 포스팅 참조.
슈뢰딩거의 말출
아 이걸 걸리네투폰2월 외박 때 집으로 시킨 물건들을 받았다.시동점검 뺑끼용 CD와 목업폰.중대 차량 중 9.5톤 엑시언트와 5톤 메가트럭 차량이 있었고, 매 주마다 30분간 상용차량도 예외없이 시
blog.0xcc2c.com
말출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그동안 아껴둔 휴가들을 모두 때려박았다. 원래는 한 주 먼저 나왔어야 했는데...

같이 나가는 동기가 차를 끌고 와서 용산역까지 편하게 차 타고 갔다.



따로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니고, 딱히 나와서 할 게 없어서 그냥 집 고치고 차 고치고 놀았다.



중간 복귀일에는 동기 차도 뜯어서 간단한 튜닝 몇 가지만 해주기도 했다.



마지막 복귀 전날에는 훈련소 동기였던 형과 만나서 여기저기 놀러다녔다.



쏘카 타고 다녔는데, 빌릴 때 동승운전자로 등록해주셔서 교대로 운전했다.
코나랑 레이 탔는데 차 좋다...


오랜만에 오는 로카우스 😉
이제는 올 일이 없다니 조금 아쉽다.



신형 그랜저도 시승해봤다. 차 정말 좋다...
다시 부대로 돌아와 전역신고 및 장구류를 반납한다.
전역증과 운전경력증명서도 받았다.
전역

육군 병장 만기전역!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솔직히 만기전역 못 할 줄 알았는데 나름 잘 버티고 나온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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