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헬로비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셋톱도 구리고.. 가격적인 메리트 외에는 쓸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저희 집은 삼성 SMT-C5012 CJ헬로비전 셋톱박스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처음 설치받을 당시부터 좀 버벅인다거나 답답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게 쓰면 쓸 수록 버벅임이 심해지더군요. 속도도 심각하게 느리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셋톱 교체를 고민하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아무 생각 없이 기기 정보 메뉴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Netflix ESN 항목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ㅋ
찾아보니 CJ헬로비전도 아주 예전부터 UHD 셋톱에 한해 지원하고 있었더군요. 아마 돌려쓰기하면서 상위 기종에 해당하는 항목들이 남은 듯하네요.
셋톱박스 교체
결국 UHD 셋톱박스로 교체했습니다.
임대료는 원래 4,400원이나 기존 가입자에 한해 3,300원에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네요. 게다가 출장비도 면제!
평일 예약 가능 시간대가 없어 주말로 예약했더니 오전 9:30에 기사님 방문이 잡혔습니다. 아침부터 집 청소하느라 정신없던..
기사님께서 가지고 오신 박스 안에는 셋톱박스와 리모컨, HDMI 케이블만 들어있습니다. 설명서 따위는 안 주네요 ㅋ
교체는 단순히 선만 빼고 끼면 되는 거라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기사님은 기본적인 사용법만 알려주시고 떠나셨습니다.
처음 부팅하면 가입자 정보가 확인이 안 된다며 TV가 안 나오는데 그냥 재부팅 한 번 하니 바로 개통되었구요.
UHD 셋톱은 뭐가 좋은가?
Android TV OS 탑재
Linux 기반의 HD 셋톱박스와 달리 무려 안드로이드 12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출시 당시 안드로이드 10, 출시 이후 몇 번 판올림 있었던 것으로 추정)
덕분에 Netflix와 YouTube를 포함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Google Assistant를 통해 각종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구요.
CPU 성능 향상
기존 HD 셋톱은 뭘 눌러도 0.5초는 있다 반응하는 엄청난 답답함을 선보였는데, UHD 셋톱은 CPU 성능이 크게 향상되어 채널 전환은 물론 인터페이스 조작까지 아주 빠릿빠릿하게 반응합니다.
리모컨 기능 개선
기존 일반 리모컨에 비해 좋아진 점이 상당히 많은데요.
1. 통합전원 버튼이 탑재되었습니다. 사실 UHD 셋톱 리모컨은 예전부터 달려있었고, UHD 셋톱은 CEC도 지원이 되어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오히려 이 기능이 필요한 HD용 리모컨에는 아직까지도 안 달아주고 있습니다. 디자인이라도 좀 개선을 하던가..
2. Bluetooth로 연결되어 수신률이 우수합니다. 물론 BT 연결의 주 목적은 음성인식이지만, 블루투스로 리모컨을 연결하게 되면 셋톱과 리모컨이 IR 대신 블루투스로 통신하기 때문에 셋톱이 어디 있든 블루투스만 연결되면 수신이 됩니다.
3. TV 외부입력 전환이 더 편리해졌습니다. 이제 외부입력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리모컨이 외부입력 전환 모드로 변경되어 리모컨의 방향키가 설정한 TV 제조사 코드에 맞게 IR 신호를 출력합니다. 확인 버튼을 누르면 확인 버튼 코드를 출력함과 동시에 다시 셋톱 모드로 전환됩니다.
장점만 있지는 않겠죠? 단점은...
본체 조작부는 어디로?
본체의 디자인이 참 쓸데없이 깔끔해졌습니다. 사이즈를 못 줄이니 버튼 수를 줄여버린건지..
같은 집안인 U+tv도 최소한 채널 전환이랑 리모컨 찾기는 달려 있는데 정말 너무합니다.
유명무실 Chromecast built-in
안드로이드 TV라면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 Chromecast built-in은 안타깝게도 LG헬로비전을 비롯한 케이블TV 셋톱박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케이블TV 셋톱박스는 (흔히 동축이라고 부르는) RF케이블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는데, 기존 댁내에 인터넷이 있든 없든 셋톱은 단독으로 빠지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 있다고 판단하여 연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 나중에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내용 추가: 파생형 모델인 T1100UA부터는 공유기와 LAN으로 연결하여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방송 수신만 RF케이블)
대기전력도 소폭 감소했고(12.9W → 9.7W), Chromecast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Google Assistant 설정 제한
Chromecast 문단에서 서술한 것과 같은 이유로 Google Assistant의 홈 설정 역시 제한됩니다.
헬로TV 앱과의 연동성이 떨어져서 실질적으로 IoT 제어 외에는 쓸 일이 없는데, 이거 제어할 때마다 "(장소명) (기기명) 켜줘" 형태로 말을 해야 알아듣습니다.
Google Home 앱에서 TV의 장소를 지정해주어야 하는데, 다른 장소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설정 자체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도 방법은 있으니 위의 Chromecast와 함께 나중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내용 추가: 파생형 모델인 T1100UA와 IPTV인 Hello tv Pro(K1200UA) 모델은 RF단자가 아닌 LAN으로 로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되어 Google Home 설정 제한이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아쉬운 대기전력 소모
LG헬로비전 K1100UA의 대기전력은 능동 12.8W. 동 시기 출시된 메이저 3사의 IPTV 셋톱박스에 비해 3배~8배 가량 차이가 있습니다.
KT 기가지니 2 (CT1101) | SKB Smart 3 (BFX-AT100) | LG U+ UHD3 (UIE4027LGU) | LG헬로비전 UHD2 (K1100UA) |
4.2W | 1.5W | 4.5W | 12.8W |
2023년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KT – 기가지니 3A (KG3100 / MAR4510C) | KT – 기가지니 A (KSTB-6188) | SKB – Smart 3 (BFX-AT100) | LG U+ – UHD4 (UIE4057LGU) | LG헬로비전 – UHD2 (K1100UA) |
4.7W | 2.9W | 1.5W | 3.6W | 12.8W |
HFC를 이용하는 케이블TV 셋톱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한계인 것 같습니다. 동축 케이블을 통해 들어오는 전류량이 꽤 크다는데 그래서인지 발열도 장난없습니다.
기존 HD 셋톱이 13W, UHD2의 전작인 UHD Red가 18W였으니 그래도 어느 정도 개선되긴 했네요. 12W의 벽이 허물어지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그나저나 SKB 1.5W는 봐도 봐도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총평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업그레이드입니다. 임대료 3,300원은 조금 아깝지만.. ㅠ
헬로비전 쓰시면 한 번쯤 고민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HD라면 기능 향상에 만족하실 것이고, UHD Red 같은 구형 UHD 기종도 성능 및 대기전력 면에서 만족하실 겁니다.
100mb.kr(백메가)의 ‘개과천선한 탕자, LG헬로비전 UHD2 셋톱 (K1100UA)‘ 글도 함께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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