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W140E Pro: AHD 후방카메라 설치

살다살다 별 결 다 해보네요. 중장비에 후방카메라라...
승용차는 수도 없이 (?) 뜯어봐서 곧잘 하는데, 중장비는 해봐야 실내에 블랙박스 달아본 게 전부인지라 장착 의뢰 받고 고민을 좀 많이 했습니다.
 
아부지가 굴착기 운전을 하시는데, 아무래도 건설기계이다보니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작업 현장의 각종 안전규제를 충족해야만 현장 출입이 가능합니다.
예전엔 블랙박스를 장착하라더니 이번엔 후방카메라 모니터를 장착하라고 합니다.
계기판이나 내비게이션은 안 되고 (계기판은 고장 등 이벤트 발생 시 카메라 화면이 가려질 수 있음, 내비게이션은 DMB 등 시청 우려), 무조건 카메라 전용 모니터가 있어야 한다네요.
 
원래 이건 포스팅할 생각은 없었는데, 굴착기 후방카메라는 DIY 자료가 워낙 없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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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언박싱

아이소라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한 후카 + 모니터 세트입니다.
아부지 요청사항이 "화면 크고 화질 좋은걸로 사라" 였는데, 그래서 9인치 모니터 + AHD 카메라 조합으로 구매했죠.
 
원래는 세트가 있는 줄도 모르고 카메라 따로 모니터 따로 담았는데, 구성품이 뭐가 필요한지 몰라서 아이소라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따로 사지 마시고 세트로 구매하시는 게 더 저렴하고 필요하신 구성품이 전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카메라 + 모니터 + 배선 따로 구매 시

 

카메라 + 모니터 세트 상품 구매시 (배선 기본 포함)

9인치 AHD모니터 + AHD카메라 조합으로 했을 때, 세트 상품이 실제로 33,300원 더 저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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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치 AHD 모니터

AHD 후방카메라를 사용하려면, 당연히 AHD가 지원되는 모니터를 사용해야죠.

 

구성품은 모니터 본체와 리모컨, 전원/영상 입력 케이블, 전원 케이블, 화면 청소용 천쪼가리와 거치대가 들어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전원 케이블이 시거잭형이 아닌 그냥 케이블만 제공이 되었네요.
 

 

모니터 부분에는 일체형으로 케이블 하나만 나와있고, 여기에 통합 케이블을 연결하여 전원과 영상 신호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안올로 9인치 기기를 써보긴 했지만 여전히 크게 느껴집니다. 한 손으로는 잡기가 불편하네요 ㅋㅋ

 

AHD 후방카메라

박스부터 굉장히 묵직합니다.. 역시 대형 카메라는 다르네요.
구성품은 카메라 본체와 고정 브라켓, 전원 케이블과 고정 볼트가 들어 있습니다.
모니터와 동일하게 피복 벗겨서 연결하는 타입의 전원 케이블인데, 모니터용과 달리 피복이 한 겹입니다. 어차피 상시전원으로 연결해야 하고, 시거잭도 있으니 굳이 사용하진 않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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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테스트

설명서에도 작동 전에 꼭 테스트를 진행하고 장착하라고 써있길래 집에 있는 시거소켓으로 간단하게 테스트해봤습니다.
 

 

테스트는 간단하게 모니터와 카메라에 전원 인가 후 영상이 잘 나오는지만 테스트해보면 됩니다.
아날로그로 이정도 수준의 화질을 볼 수 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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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설치하기

 

EW140E 시리즈에서 후방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위치는 저 부분밖에 없습니다. 저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콘크리트로 채워져있어서 안 뚫린다고..

승용차처럼 번호판 위쪽에 고정하려고 했는데 거긴 텅 비어있어서 안 되고, 바깥쪽에 노출시키면 어딘가에 걸려 카메라가 개박살날 수 있어서 최대한 신중하게 위치를 선정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선정한 설치 위치는, 순정 카메라 아래 빈 공간입니다.

 

 

우선 순정 후방카메라를 탈거하고, 카메라 아래 적당한 곳에 타공을 해줍니다.
철판이 두꺼우므로 타공 자리에 볼트를 한 번 박아서 나사산을 내주고, 방청을 위해 락카도 살짝 뿌려줍니다.

 

 

사실 저 철판 뚫을 공구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려고 했는데, 아부지가 작업 도중 정말 뜬금없이 철물점에서 무선드릴을 사오셨습니다;

역시 DIY는 장비빨이라고... 저걸로 뚫으니 한방에 뚫리더군요.
 

 

브라켓을 고정 후 카메라를 브라켓과 결합, 순정 카메라도 다시 장착해줍니다.
타공 위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순정카메라와 간섭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저는 순정카메라에 와셔를 끼우는 방법으로 해결했습니다.

연장배선을 캡 내부에서 엔진룸으로 빼내고, 엔진룸에서 다시 외부로 빼내어 후방카메라와 연결 후 선정리만 해주면 외부 작업은 끝입니다.

 

 

캡 내부에는 적당한 위치에 모니터를 장착하고, 후방카메라 연장 배선을 각각 모니터(영상)와 시거잭(전원)에 연결하여 배선 정리하면 설치 끝입니다.

 

+ 2023.12.16 추가: 카메라 위치 변경

 

상하 화각이 좀 좁아서.. 살짝 아래로 내리고 각도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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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용 및 후기

깜빡하고 좌우반전을 안 끄고 찍었네요..

후방카메라 + 모니터의 가격은 카메라를 어떤 걸 쓰느냐에 따라 좌우되는데, AHD가 확실히 비싼 만큼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합니다.
저 멀리 떨어진 사람도 식별 가능한 수준의 화질이고 아부지도 엄청 만족스러워하시네요 ㅎㅎ
 
야간 화질은 아직 야간에 사용해보지 않아서 알 수 없습니다만, 집에서 테스트했을 때는 야간에도 아주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었던 것으로 보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좌우 화각은 충분히 넓고 좋은데 상하 화각이 조금 아쉽습니다. 순정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차체 끝부분이 살짝 보일듯 말듯하는 것은 동일한데, 순정 카메라가 저 멀리 지평선까지 보이는 것에 비해 새 카메라는 거의 바닥만 비추고 있습니다.
물론 중장비 후방카메라는 주차가 아니라 후방 안전 확인용이라서 이정도만 비춰주더라도 크게 문제는 없을 듯합니다. 정 봐야 한다면 계기판에 뜨는 순정 카메라를 볼 수도 있구요.

순정은 측방카메라도 있어서 그것 때문에라도 같이 보실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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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에 자가설치, 할만한가?

개인적으로 중장비는 그냥 사람 불러서 장착하시는 걸 추천드리지만, 무선드릴을 비롯한 공구가 있다면 자가설치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차체가 워낙 커서 조금 힘들긴 했는데, 그만큼 내부 공간도 아주 널널하더라구요. 배선작업이 이렇게 쉬울 줄이야..

 

작업하실 때는 타공 후 부식 방지를 위해 락카칠이든 뭐든 하시고, 배선은 순정처럼 주름관으로 마감하시면 깔끔합니다.

배선 길이는 EW140E Pro 기준 5m가 딱 적당합니다만, 차종에 따라 부족할 수 있으니 넉넉하게 10m 정도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