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iPhone 16 Pro 사전 예약, 언박싱 및 간단 사용기
iPhone 16 Pro를 구매했습니다!
구매처는 당연히 Apple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쿠팡도 노리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나가더라구요 ㄷㄷ;
올해부터 대한민국이 Apple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이라는 루머가 계속 있었는데, Apple 이벤트 당일 홈페이지에 '9월 13일 사전 예약' 문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 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나의 찾기 지원도 그렇고, 애플이 웬일로 대한민국 시장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게.. 신기하네요.
언박싱
9월 23일 배송 예정이라더니 생각보다 빠르게 배달이 왔어요.
택배 포장 박스마저도 Apple 감성 가득 ㅋㅋ
박스는 기존의 iPhone 박스들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입니다.
열어보니 iPhone이 가장 먼저 저를 반겨주고 있네요.
충전기가 제거되기 전에는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가 먼저 반겨주었고, 지금도 AirPods 등의 제품은 그런 구성으로 되어 있죠.
iPhone 아래에는 충전 케이블을 비롯한 구성품들이 들어 있는데요, 어째 갤럭시의 향이......?
구성품은 iPhone과 우븐 USB-C 케이블, 얇디 얇은 사용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신형 iPad Pro / Air 라인업과 같이 Apple 스티커가 구성품에서 제외되었고 패키지 내부가 간소화되었는데요, 이게 좀 싼티난다고 해야하나... 저는 좀 별로네요.
디스플레이에 붙어있는 종이를 떼어내고, 충전기에 올려놓고 초기 설정을 시작합니다.
iPhone 마이그레이션
iPhone의 마이그레이션은 "영혼까지 싹 옮긴다"고도 하죠. 새 iPhone과 가까이 있기만 해도 팝업이 뜨고, 모든 과정이 알아서 진행되니까요.
eSIM 회선은 기기변경하지 않고 번호이동하여 새 iPhone에서 바로 사용하려고 했는데요... 후술하겠지만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했습니다. 하...
사용기
S23 FE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굵직한 특징들은 이미 IT 유튜버들이 다뤘을 테니 저는 제가 직접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만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묵직하다
전작인 iPhone 15 Pro가 티타늄 프레임을 적용하면서 성공적인 무게 감량을 해낸 반면, 이번 16 Pro는 디스플레이의 크기 증가, 테트라프리즘 망원 렌즈 탑재 등으로 인해 다시 12g 증가한 199g이라는 무게로 출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iPhone 12 mini가 133g이라 그런지 더욱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심지어 16 Pro는 생폰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이렇게 무거운데.. 나중에 케이스랑 강화유리까지 장착하면 더 무거워질 듯합니다.
저는 신제품으로 사서 오래 쓰고 싶어서 16 Pro를 골랐지만, A18 Pro와 테트라프리즘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다면 15 Pro 재고를 구매하는 방법도 괜찮은 선택일 듯합니다. 쿠팡 보니까 13~15 시리즈 재고떨이 하고 있더라구요
디스플레이 미쳤다
90Hz 이상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가족이나 친구의 핸드폰을 잠깐 만져본 것만 있지, 본격적으로 사용해본 것은 16 Pro가 처음인데요.
아마 다음 스마트폰도 무조건 ProMotion 지원 기기로만 갈 듯합니다... ㅋㅋㅋㅋ 확실히 한 번 제대로 써보니 벗어나기가 힘드네요.
15 Pro 시리즈보다도 얇은 베젤, 일반 라인업에는 절대 안 넣어주는 ProMotion 디스플레이 모두,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별 감흥이 없다가, 다른 기기를 만져볼 때 느껴지는 역체감이 심한 것들이죠. "왜 이렇게 화면이 답답해 보이지?", "왜 이렇게 화면이 버벅거려?"
베젤 뿐만 아니라, 노치와 Dynamic Island가 차지하는 영역의 차이도 꽤나 커서 16 Pro의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호환성의 아이콘 USB-C
호환성의 아이콘, Apple이 iPhone 15 시리즈의 충전 포트를 USB-C로 변경하면서 한 말입니다. 끝까지 고집 부리다가 EU 철퇴 맞고 바꿔준 주제에 생색내는 꼴이 참 웃겼는데..
그동안 충전 단자로 인해 오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제 충전 스트레스를 한 층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충전기 하나로 모든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니!
저희 집에서도 오직 제 핸드폰만 Lightning 단자여서 굉장히 번거로웠는데 이제는 좀 살만해졌어요.
대신 동생이 제 12 mini를 가져감으로서 Lightning의 저주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메라 컨트롤은 생각보다 별로
카메라 컨트롤 버튼은 물리적인 버튼 클릭과 Force Touch가 모두 가능한데, 아무래도 Force Touch 때문인지 물리 버튼의 클릭압이 꽤 높은 편입니다.
카메라가 켜진 상태에서 Force Touch로 한 번 눌러 카메라 컨트롤을 열고, 두 번 눌러 도구를 변경하고, 손가락으로 스와이프하여 줌이나 조리개 값 등을 조절할 수 있는데, 아직 적응 단계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냥 화면에서 누르는 게 더 빠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카메라 버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반셔터 기능도 현재는 지원하지 않으며, 그 외에도 업데이트로 점점 기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니 아직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케이스 선택지가 많이 적어졌는데요, 정품 실리콘 케이스 언박싱도 곧 올라갈 예정이니 해당 포스팅도 같이 읽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K-eSIM의 저주
K-eSIM의 저주는 신형 iPhone에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듀얼 SIM 단말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말 더럽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사용할 단말기의 IMEI를 사전 등록하고, 통신사에 eSIM 단말기의 모델명, 사양, IMEI 등 정보를 제공, 이후 통신사에서 단말기에 정보를 전송하여 eSIM을 발급받는 방식입니다.
해외에서는 QR코드 한 번 스캔하면 끝나는 일이 왜 한국에서만 이렇게 되는가? 하면, 동일 단말 복수 명의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돈 때문이죠.
아무튼 저도 서브 회선을 새 iPhone으로 기기변경과 동시에 번호이동을 하기 위해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셀프개통을 신청하고 있었는데, 한 곳은 16시리즈는 현재 가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안내하여 가입하지 못했고, 다른 한 곳에서 상담사 수동 등록을 통해 개통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전산에 iPhone 16 시리즈에 대한 정보가 아직 갱신되지 않아서 그런 듯합니다. 사전예약으로 샀더니 이런 일도 겪어보고 신기하네요 참 ㅋㅋ;;
다행히 현재는 번호이동 및 기기변경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잘 사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총평
제 입장에서, 그러니까 iPhone 12 mini에서 iPhone 16 Pro로의 기기 변경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업그레이드였습니다. 고급진 외관, 선명한 카메라, USB-C 등 12 mini 대비 장점이 너무나도 많더라구요.
하지만 올해 Apple의 신제품들이 전반적으로 굉장히 실망스러운 수준의 변화를 보여주었고, 그렇기에 저는 당장 기변을 추천드리지는 못 하겠습니다. 저도 무게때문에 진지하게 15 Pro 막차 탈까도 생각했거든요...
13 Pro 시리즈 이전 기기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기변을 고려해보셔도 좋을 듯하나, 13 Pro 시리즈 및 이후 기기를 사용하신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실리콘 케이스 포스팅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