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제품

LG TROMM 드럼세탁기 FX23WNA 설치

ㅊㄱ​ 2023. 10. 17. 20:32

15년 전, 아파트 입주할 때 함께했던 가전들이 하나둘씩 고장나고 있습니다. 이번엔 세탁기가 고장났네요;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상부와 전면부의 부식도 상당해서 보기에 별로 안 좋았는데 결국 운명하셨습니다. (뭐 묻은거 아니고 진짜 부식임..)
조작부 불량인지 전원부 불량인지 모르겠는데.. LG전자 전화해보니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한답니다. 스티커 보니 09년 11월 제조던데 14년이면 오래 썼죠? ㅋㅋ

수리 불가 판정 받고 바로 공홈에서 적당한 거 하나 질렀습니다. 워시타워 사고싶었는데 그건 새 집 가면 사는 걸로.. ㅎㅎ
신형 디자인에 이지 서클 되는 것 위주로 찾아보니 저게 그나마 저렴하고 있을 건 다 있더라구요. 비슷한 기능에 오브제 디자인도 있었지만 고작 1kg 큰데 가격 차이가..

LG전자 회원가 126만원에 신한카드 결제일 7% 할인으로 실 구매가는 1,171,800원 나오네요. 최저가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당장 설치가 급한지라..

통돌이 vs 드럼 둘 중에 엄청 고민하다가 통돌이는 삶음 기능이 없어서 제외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은 통돌이도 Wi-Fi에 LCD까지 달려 나오네요 ㅋㅋ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주문하고 좀 지나서 갑자기 ThinQ 앱에서 세탁기 샀냐고 알림이 왔습니다. 예전이랑 다르게 이제 홈페이지와 고객정보가 서로 공유되나봅니다.

앱에서 배송 상태와 사용설명서, 사용팁, 소모품 정보까지 바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공홈에서는 처음 구매해본지라 신기한 경험이였네요 ㅎㅎ

세탁기 설치

우선 설치는 아주 깔끔하게 잘 되었습니다. 설치기사님이 오셔서 기존 세탁기는 철거해가시고 바닥 청소 후 바로 설치했습니다.
10년 쯤 전에 보일러가 터져서 세탁실이 물바다가 됐었다는데 역시나.. 세탁기를 들어내고 보니 그 물이 그대로 있었다고..

당장 급하게 필요한 거라 어쩔 수 없이 가장 빠른 시간대에 설치했고, 그 시간대는 제가 집에 없는 시간대라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
말 들어보니 대충 설치기사가 “전원 켜고 쓰시면 된다”고만 하고 가셨다네요 ㅋㅋ; 유튜브 보니까 다른 기사님들은 친절하게 이것저것 다 알려주던데..

둘러보기

외관

구형 배불뚝이 디자인이 아닌 각진 신형 디자인 적용 제품이라 굉장히 깔끔하고 예쁩니다.
12kg에서 23kg로 용량은 두 배 정도 커졌는데 사이즈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세탁실 공간 차지도 비슷하네요.

조작부 (이지 서클 컨트롤)

전면 조작부는 이지 서클 컨트롤이 적용되어 모든 정보가 가운데 다이얼에 있는 화면을 통해 표시됩니다.
전원과 시작/일시정지 버튼, 다이얼, 코스 설정창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버튼은 터치식으로 작동됩니다. (전원, 시작/일시정지 버튼 포함)

다이얼을 자세히 보면 위쪽에는 각종 상태 표시등(도어 잠금, WI-Fi, 원격제어, 버튼잠금)이 있고 아래쪽에는 이전, 확인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은 평상시에는 표시되지 않고, 이전 화면이 있거나 사용자의 승인이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LCD가 달려있어 에러 발생 시 dE, OE, tCL같이 한 눈에 알기 어려운 약어가 아닌 ‘문 안닫힘’, ‘배수 안됨’ 등 텍스트와 간단 해결 방법을 띄워 주고, 에러 발생 시 해당 에러 코드의 ‘스스로 해결’ 페이지로 자동 연결되는 QR코드가 함께 표시되어 편리합니다.

세탁 진행 상황도 LCD 창에 간결하게 세탁 코스와 남은 시간, 현재 진행 상황을 표시해줍니다.
기존 구형 조작부는 글자가 엄청 많아서 뭐가 뭔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젠 그럴 일이 없네요.

설명서를 보면 코스 조작부 맨 오른쪽에 건조기 제어 버튼이 있는데, 저희 집은 건조기가 없어 해당 버튼이 비활성화되어 있습니다. 건조기 사고 싶다 ㅠㅠ..

2022년 이후 출시된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멜로디가 새롭게 변경하여 탑재하고 있는데, 이 제품도 신규 멜로디로 변경된 제품 중 하나입니다.
위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세요.

기본 세탁 완료음은 여전히 우리에게 익숙한 그 멜로디가 탑재되어 있고(기존보다 한 키 낮아졌네요..), LG ThinQ 연동 후 UP가전 센터에서 완료음 항목을 업그레이드하면 멜로디를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것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LG ThinQ

ThinQ 앱 세탁기 조작 화면입니다. 전원 제어와 UP가전 센터, 코스 전송, 코스 예약 버튼이 보입니다.
전원은 원격으로 켤 수 있으나 나머지는 세탁기 조작부에서 원격 제어를 활성화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원격제어가 활성화됩니다.
원래는 전원도 원격으로 못 켰다는데 나름 발전했네요 (?) ㅋㅋ

 

* 세탁기, 건조기 등 도어가 달려있는 제품은 어린이/반려동물 상해 사고 예방을 위해, 쿠킹 제품(인덕션, 광파오븐 등)은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원격 제어 사용이 제한되며, 원격 제어가 필요할 때마다 조작부에서 원격제어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이는 제조사 자체 규정이 아닌 안전규제 강제 사항으로 타사 제품 역시 동일한 이유로 원격제어가 제한됩니다.

원격제어 규제에 대한 불만을 LG도 아는 건지 이번에는 원격제어 유지 기능이 추가되어 빨래가 끝난 이후에도 앱을 통해 추가로 코스 선택 및 빨래가 가능해졌습니다.
단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세탁이 완료된 이후에도 문이 잠겨 있으며, 전원 버튼을 눌러야 도어 잠금이 해제됩니다.

‘유용한 기능’ 탭에 들어가보면 세탁기 코스를 관리하거나 나만의 코스를 추가할 수도 있고, 마지막 통살균 이후 총 세탁 횟수를 알려주어 통살균 시기를 알 수 있으며 빨래지수와 전력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살균 코치에서는 마지막 통살균 이후 총 세탁 횟수를 보여주며, 아래에는 통살균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쓰여 있습니다.

빨래지수는 실외 온/습도와 미세먼지, 강수확률을 종합적으로 계산하여 숫자로 표현해주며, 숫자가 높을 수록 빨래하기 좋다는 뜻입니다.

LG ThinQ – UP가전 센터

UP가전 센터에서 원하는 기능을 골라 업그레이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UP가전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알림 멜로디 추가 (세탁 완료음)
  • 웰컴 이미지(시작 화면) 변경
  • 종료 후 세탁물 케어
  • 타월 코스 추가
  • 급속통헹굼 코스 추가
  • 펫케어 코스 추가
  • 미세플라스틱케어 코스 추가
  • 현재 시간 표시 (대기 모드)

저는 현재 시간 표시랑 세탁 완료 멜로디만 변경했습니다. 이것만 해도 뭔가 새롭고 좋네요 ㅎㅎ

세탁조 내부

드럼 라이트 적용으로 세탁실이 어두울 때도 세탁조 내부를 밝게 비춰주어 세탁물의 상태를 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좋습니다.

풀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어 내구성과 위생성이 좋은데, 타사와 달리 리프터(세탁 중 세탁물을 들어 올리는 구조물)까지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습니다.

12kg에서 23kg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용량이 늘어났는데, 덕분에 세탁조의 크기도 같이 커져서 세탁물을 넣고 뺄 때 굉장히 여유로워졌습니다.
기존 세탁기 세탁조와 비교해보고 싶은데 사진이 없네요 ㅋㅋ ㅜㅜ

간단 사용기

세탁 성능이나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냥 기능적인 것 위주로만 적겠습니다.

1. 우선 세탁조 용량이 커져서 너무 편합니다.
12kg는 입구가 좁아서 팔 한 쪽만 넣고 휘휘 저어가면서 빨래를 하나하나 꺼냈는데, 용량이 두 배가 되니 상반신이 그냥 쑥 들어갑니다.
간혹 배수 문제로 바닥이 흥건해지면 앉아서 꺼낼 수도 없는데 역시 세탁조가 크니 그냥 서 있는 상태로도 쉽게 세탁물을 꺼낼 수 있습니다.

2. 드럼 라이트 기능이 은근히 유용합니다.
램프가 작아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했는데 생각보다 세탁조 내부를 잘 비춰줍니다.

3. 세탁 소음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약간 더 조용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플라시보인지 ㅋㅋ

4. 조작부는 깔끔하니 마음에 들지만 코스를 한 눈에 볼 수 없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대신 내가 원하는 코스만 고르거나 나만의 코스를 저장하면 앱을 켜지 않아도 다이얼에서 바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해당 코스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띄워주기도 하구요.

5. 세탁기 바꾸고 가장 좋았던 점을 하나 꼽자면 당연히 앱 연동 기능입니다.
세탁 완료 멜로디를 못 들었더라도 앱을 통해 세탁이 끝났음을 알려주기도 하고, 아무리 LCD가 달렸더라도 조작부에서 이것저것 설정하다보면 솔직히 답답해 뒤1지는데 앱으로 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